한인 선호 지역 5~10% 하락
매매 대기시간도 점점 길어져
바이어 연말까지 ‘관망 모드’
모기지 이자와 경기 후퇴 우려로 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이 증가하고 판매가는 하락하고 있다. [로이터]LA를 포함한 남가주 주택 시장에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LA 다운타운, 풀러턴, 어바인, 밸리 지역의 셀러 호가가 5~10% 정도 하락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주택 평균 매매 소요기간(DOM)도 이전보다 지연되고 있다.
▶LA 한인타운 선방
LA 한인타운 등 도심은 타 지역보다 선방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다만 셀러의 호가 하락과 매물 거래 지연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BEE부동산에 따르면 한인타운 등 LA 도심은 여전히 집값이 비싸고 매물도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한인타운 남쪽 지역은 매물 가격이 5% 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미셸 원 부사장은 “한인타운에서 150만 달러에 나온 매물이 2주나 팔리지 않아 최근 10만 달러를 내렸다”며 “LA 한인타운 남쪽 베니스 불러바드 쪽도 10만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바이어 중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고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풀러턴·어바인 둔화
오렌지카운티 풀러턴과 어바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물은 느는 반면 바이어를 찾기 어려운 상황. 특히 매물 하나에 오퍼가 수십 개씩 들어오고 20% 이상 웃돈을 주던 바이어 경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뉴스타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풀러턴 한인 매물은 6월 중순 90채에서 현재 158채, 어바인 지역도 한 달 전 260채에서 현재 400채까지 늘었다. 알렉스 장 뉴스타부동산 풀러턴 지사장은 “4월까지만 해도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렸다”며 “6월 들어 매물은 평균적으로 나오는 데 팔리지 않는다. 매수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시장 상황에 5~10% 정도 매물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가 인하
발렌시아와 랜초쿠카몽가 등 LA 도심 외곽의 경우엔, 매물이 더 많이 나오고 가격 하락 폭도 크다. 며칠 전 LA북부 발렌시아 2만5000채 신규주택단지 개발사 중 한 곳인 레나사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내 분양 가격을 2만~5만 달러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LA 동부 랜초쿠카몽가 신규 주택 분양가격도 약 2만 달러 낮췄다.
데이빗 윤 원플러스 부동산 에이전트는 “신규주택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는 기존 주택 매물이 늘고 그 매물마저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어들 관망세로
기준 금리 여파와 고물가 등에다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주택 구매 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한동안 주택 시장에 냉기가 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알렉스 장 뉴스타부동산 풀러턴 지사장은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이자율이 일주일 단위로 급변한다”며 “이자율이 오르면서 바이어는 ‘소득증명, 다운페이먼트 및 상환능력’ 증명도 어려워졌다. 같은 조건으로 전에는 100만 달러 주택을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80만 달러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김 드림부동산 에이전트는 “부동산 시장이 심리적으로 얼어붙은 상태”라며 “올해 말까지는 ‘바이어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