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택가격 중간값 37만5300불, 역대최고
금리상승에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비 2.7% 감소
5%대 모기지금리, 집값 상승세 잠재울지 주목
지난달 전국 집값이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줄었는데,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집값 상승세를 잠재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7만5300달러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1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NAR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 가격이다. 수요에 비해 부족한 주택공급이 집값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NA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재고량은 95만채였다. 2월보다는 11.8%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돼 집값이 계속 올랐다”며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저금리, 재택근무로 교외의 넓은 집을 찾는 수요가 3월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주택매매시장의 90%를 차지하는 3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2.7% 감소한 577만건(연율기준)이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5% 감소했다. 주택매매를 고민하는 이들이 급등한 모기지금리를 체감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15일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5.20%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도 치솟아 사람들이 주택매매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수요가 줄면 집값이 꺾일 수 있다. 로버트 프릭 해군연방신협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영향이 재고부족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집을 사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결과 ‘미래에 집을 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43.3%로, 1년 전(51.6%)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책모기지기관 패니매이의 지난달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매매 적기’라고 본 응답자 비중은 24%로, 1년 전(53%)에 비해 대폭 줄었다. 다만 집값이 오르는 속도는 더뎌지더라도, 여전히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도 여전하다. 공급부족 등으로 새로운 집이 지어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마이크 프라탄토니 MB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멈추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팬데믹 이후 주택건설속도가 느려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